한 민족, 그러나 서로 다른 체제
황 흥 룡 | 서울강북구협의회 자문위원
해마다 6월이 되면 우리는 지난 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영령들 앞에 고개 숙이고 그분들의 숭고한 넋을 기립니다. 동시에 남북이 갈려 있는 이 어두운 현실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남과 북이 국경선도 아닌 휴전선을 가로 긋고 늘 불안 속에 지내고 있다.
우리는 남한과 북한이 같은 땅, 같은 민족이면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1950년 6월 25일을 잊을 수 없다. 이름하여 6.25 전란, 혹은 6.25 사변이라 부른다.
그 날은 일요일이어서 우리 나라 대한 민국은 모든 국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국토를 지키는 국군들도 일요일이기 때문에 외출을 하고 휴일을 편안히 보내고 있는데, 북한군은 비밀리에 싸움 준비를 갖추었다가 6월 25일 일요일 새벽을 틈타 38선을 뚫고 일제히 쳐나왔다.
본시 나라와 나라 사이에 싸움을 할 때는 선전 포고를 하여 상대방에게 싸울 것을 알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북한군은 비밀리에 저희만 싸울 준비를 갖추고 기습적으로 쳐나온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야비한 짓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힘센 장사라 하더라도 한창 잠들어 있는 사이에 총을 쏜다면, 죽을 수밖에 없잖아요.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남침한 것은 그와 같은 행위인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국군은 아무런 방비도 하지 못하고 자꾸 밀리게 되었다. 더구나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니까 싸우면 싸울수록 많은 희생자만 내게 될 수밖에요.
그러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는 법이다. 공산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는 우리 편이었다. 북한 공산당을 침략자로 규정짓고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터어키 등 열여섯 나라가 우리를 돕기 위하여 참전해 주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나라도 통일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구 소련도 공산 독재를 포기하고 모든 것을 민주화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더욱 굳건히 하여 통일을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해야된다. 우리는 싸움을 일으킨 6.25 의 쓰라린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