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모든 독립 국가는 그 나라 국민 생활에 맞는 법이 만들어지고, 그 법에 따라 국민들은 생명과 재산이 보호되고 권리를 누리는 동시에 법에 명시된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수십 가지, 수백 가지 법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 곧 헌법이다. 우리 나라의 헌법은 1948년, 즉 자유 총선거에 의하여 정부가 수립되고 그 선거에서 뽑힌 국민의 대표자들이 모여 헌법을 만들고 그것을 7월 17일을 기하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선포하였다.

그 이후 우리 나라 헌법은 여러 번 고쳐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의 모든 국가들은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그것을 법치국가라고 한다. 우리들은 모두 나라의 기본법인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편안하게 살고있다.

헌법에는 우리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가 있다. 즉, 교육을 받을 권리, 일정한 나이가 차면 선거할 수 있는 권리, 여러 가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 또 생명과 재산에 대하여 보호를 받을 권리,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대접을 받을 권리 등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많은 만큼 우리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꼭 이행해야 될 의무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는 누구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국토 방위를 위해 군대를 가야할 의무, 국민 누구나 그 형편에 알맞은 세금을 내야 하는 의무, 아무리 싫더라도 초등학교 교육은 누구나 받아야 할 의무 등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법이란 질서를 의미하는 것이다. 법에서도 아주 규모가 작은 것은 규칙이라고 한다. 우리는 잠시라도 이러한 법과 규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만약 법이 없다면 이 세상은 힘센 사람만 살게 되고 힘이 약한 사람은 언제나 억눌려서 억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법이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때 제헌절은 매우 자랑스러운 국경일이다.

새삼 헌법의 귀중한 가치와 제헌절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보자. 대통령, 국회의원, 법관, 검찰에 앞서 국민이 바로 헌법기관의 모체임을 이 제헌절에 다시 확인하며 민주주의가 옳게 뿌리내리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