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회 목

민주평통 자문위원

용인협의회

우선 사죄 드립니다.

금번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해군 예비역으로서의 할 일을 다하지 못했음을 사죄드립니다.

국민들에게 해군의 실상과 어려움을 설명하여 이해와 동의를 구하 지 못했음을 사죄드립니다.

국가와 군이 어려울 때에 미온적이고 소극적으로 행동했음을 사죄 드립니다.

유가족들에게 제대로 위로와 격려하지 못했음을 사죄드립니다.

해군장병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붇 돋아 주지 못했음을 사죄드립니다.

얼마전 해군 원로 한 분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해군 예비역의 노력이 미흡함을 답답해 하면서, 오히려 육군이나 공군 예비역 및 민간인들이 군을 지지하고 국민들을 이해시키며 유가족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붇 돋아 주는 노력을 하는데 데에 감사하였습니다.

국방장관, 해군총장 및 군 만이 국민들을 이해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러한 노력들을 그들에게만 맡겨 놓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근거없는 의혹제기, 억측, 은폐설, 사건 조작설, 음모설, 악의적 비난 등이 나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도 늦지 않았습니다. 군이 못한 부분을 해군 예비역들이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해군 예비역 전우 여러분,

해군 예비역들이 보완해야 할 것은 지금 언론 및 보도 매체, 인터넷 등에 글을 써야 하는 때 입니다. 이때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누구를 비난하거나 반박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비탄에 젖어있는 유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을 반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선동적이고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것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군을 흔들고 해군의 정당한 노력을 貶下하려는 것을 질책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인가 싶은 정치인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유언비어를 비상식적이고 철 없는 생각이라고 매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써야 하는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희생된 우리의 영웅들의 숭고한 뜻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너무도 의연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살아 남은 장병들에게 죄책감과 슬픔을 치유해 주도록 해야 합니다.

생명을 담보로 전우 수색와 선체 인양에 전념하고 있는 구조대 요원들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내야 합니다.

생존자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경 501호 및 어선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

1차, 2차 연평해전에서 전우들의 희생을 가까이 보면서도 해군에서 묵묵히 근무하고 있는 해군장병들의 실상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생명의 위험을 알면서도 국가에 충성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해군에 자원입대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후배 장병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음을 보여주여야 함니다.

어려운 생활을 내색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는 해군 가족들에게 노고와 격려를 해야 합니다.

원칙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군의 활동을 지지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는 해군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여야 합니다.

국가 및 정치권에게 옳바른 정책 조언을 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사태극복에 우리의 국민의 底力을 보여 줍시다.

이런 것들이 국민과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우리에 바라는 것일 것입니다.

해군 예비역 단체에게 建議드립니다.

해군 예비역 단체간 개별적인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해군 예비역 단체 협의체(가칭)’를 구성하여 통합적으로 이번에 사태에 대처하길 바랍니다. 여기에는 각종 해군을 사랑하는 모임 및 단체들의 의견도 존중해 되어야 합니다.

개별 단체나 개인 위주의 해설, 분석,견해표명 등의 활동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상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해군 예비역 단체간의 ‘통합 전문가 풀’을 만들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해 주시길 바랍니다.

해군에게 建議드립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사건의 전말, 각종 언론 매체의 보도, 사설 등을 포함하여 인터넷상의 의견과 반응을 종합적으로 수집하여 ‘천안함 침몰사건 특별 보고서’를 작성, 역사적 교훈으로 활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바다에서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제2 연평해전에서 정신적 압박을 극복하고 다시 천안함 근무를 자청하여 사고를 당한 박경수 중사를 기억합시다.

전우를 살리겠다고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영웅적 행동을 본 받읍시다.

침몰하는 상황의 생사 갈림길에서 고립된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구조활동을 천안함 생존장병들을 잊지 맙시다.

지금도 깊은 바다 속에서 울부짖는 우리의 영웅들을 빨리 찾아내어 그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고, 남아 있는자에게 바라는 바를 잘 지켜나갑시다.

끝으로,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침몰한 금양 98호 선원 9명의 명복을 기원합시다.

침몰사고를 당한 국가적 위기상황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계획된 모든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한 단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인내를 가지고 차분하게 사건의 진행을 보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해군 예비역의 노력이 널리 전파되어, 국민들이 염려와 우려를 거두고 군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게 되길 바랍니다.

“현대전에서 전쟁의 승패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달려있다”는 경구를 명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