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건국은 자랑스런 역사다

(광복 65주년, 건국 62주년에 붙여)

文 會 穆 자문위원 (용인협의회)

김동길 선생님의 강연 말미에 ‘살아오시는 동안 가장 기뻤던 때와 슬펐을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성공했을 때와 좌절했을 때라고 말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주저 없이 “가장 기쁘고 감격스러웠을 때는 광복을 맞이한 날이고, 가장 슬펐을 때는 한국동란이 일어났을 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족과 국가의 중대한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겪어 기억이 생생한 세대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간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금년은 광복 65주년, 건국 62주년,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해다. 8월 15일은 광복절이자 건국일이다. 애국선열들이 이 나라를 세우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희생을 치렀는지 이 날에 담겨있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신이 누리는 풍요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고 있는 세대들을 위해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한다

첫째, 광복은 처절한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다.

8?15 광복을 마치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군 덕분에 거저 얻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연합군의 승리가 우리의 독립에 기여한 바는 크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905년 을사늑약 이래 40여년에 걸쳐 460여개의 독립운동단체를 조직해 민족독립 투쟁을 꾸준히 전개해 온 의병, 독립군과 광복군 등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밑바탕이 되고, 27년간의 장기항전을 전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피와 땀으로 쟁취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둘째, 8월15일은 光復節임과 동시에 建國日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8월15일이 광복절인줄은 알지만 건국일이라는 것을 인식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설문조사 결과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45년 8월15일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광복되었으며, 미군정의 기간을 거쳐 1948년 5월10일 유엔결의에 따라 남한단독 총선거를 실시했고 7월17일 制憲憲法을 만들어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 따라서 이 날은 광복절이자 대한민국이 탄생한 건국일인 것이다.

건국일을 기점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도 승리하였으며,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산업화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가 된 것이다.

셋째, 우리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 기념일에 즈음하여 국민의 歷史認識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는 어김없이 우리를 실망시키거나 어떤 경우에는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되새기기도 싫지만 건국 이후의 역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세월’인 것처럼 규정하고, 광복과 건국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비하와 패배주의에 빠진 지도자도 있었다. 자기역사를 폄훼하고 자랑스런 성취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민족이 어디 있을까.

광복절은 우리가 잊고 싶은 아픈 역사의 기억과 관심을 되살리는 날이다. 건국일은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자랑스런 성취의 역사를 인정하는 날이다. 역사란 부침을 가지고 면면히 이어지는 것이다. 세대간에 역사를 공유해야 사회통합도 되고 통일한국을 지향하는 국가에너지도 모을 수 있다.

광복과 건국의 정신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에게 자신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성찰의 날이 되길 바란다.

다시 나라를 빼앗기거나 세계 경쟁에서 낙오 되어서는 안 된다.

<기억되지 않는 歷史는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