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김정일에 조공바치는 식의 지원은 안된다.

계속된 태풍으로 북한내 모든 사정이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북한 주민들의 삶터가 망가졌기에 먹을 것에서 부터

태풍에 망가진 시설을 복구하기 위한

건설 중장비나 시멘트까지 지원해 달라는 북한 적십자의 요청에

우리 정부는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여기에 국내의 좌 우 진영에서는 서로 상반된 의견이 분분하다.

한 마디로 소통과 화합된 의견의 결정이 아니라

우리내부의 이념 논쟁에 자칫 휘말리는 상황이 될 수 도 있기에 염려스럽다.

이번에 북한적십자의 공식적인 지원요구에 좌파 측에선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고

우파진영에서는 북한의 딱한사정을 봐서 지원하드라도

지난 정권10년처럼 김정일에게 조공 바치는 식의 퍼주기가 아니라

북한에 주는 만큼의 값어치를 되돌려 받자는 식의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는 대 다수국민들에게도 명분이 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다.

이번 대승 호 귀환에 논공을 말하자면 일부이긴 하나

그 배에 타고 있던 선원 중에 중국인이 포함된 덕택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적십자 측이 대승호를 빌미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당연시 요구한다면

우리가 너무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아 진다.

그도 그렇지 북한 정부 당국이 아닌 적십자 수준에서 요구라면

주는 쪽에서는 더욱더 정치적 중량감이 약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날 우리 민간단체에서 북한에다 수많은 물품을 전달할 때 마다

남한 측이 자기들에 대해 진정한 동포애를 베푸는 것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원 품을 건네받은 김정일의 수하들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의 영도력에 억눌려서

우리가 그들에게 마치 조공을 바치고 있다는 착각으로 대하였던 것이 기억난다.

그럼에도 일부 지도층에서는 남아도는 쌀을 감당을 못하니

배 주린 북한 동포들을 위해 식량지원을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체성이 강한 북한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지원을 요구했다고

우리도 무조건식으로 퍼 주자는 것은 북한을 길들이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차피 북한을 길들이겠다면 조공식이 아닌 주고받는 실용적인 거래면 어떤가?

그리고 이왕이면 힘없는 북한적십자 측의 요구에 싶게 응하는 것보다도

북한 김정일이 우리 측에 직접 요구하도록 좀더 시간을 끌어 보는

전략도 괜찮은 방법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간접적 지원도 얻을 수 있는 외교적 효과도 나올 것이다.

기회는 위기에서 온다고 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에겐 북한 당국에 명분있는 지원이 필요할 때가 아니겠는가!

오랜 동안 북한 땅에 억류되어 있는 남한 사람을 구출하자!

천안 함 폭침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받아내자!

홱 포기를 위한 6자 회담을 이끌어 내는 승부수 또한 어떤가?

우리 모두가 이러한 생각에서 북한의 요구에 응하기를 기대한다.

오늘의한국 회장 지만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