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오후17시 평통 사무처 직원과 자문위원 몇몇 분들이 황장엽선생의 빈소

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

북한 최고의 영예와 부인과 4자녀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여운 손자를 둔 위치

에서 모든 행복을 다 버린 황장엽선생 빈소 말이다!

선생은 한민족의 진정한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하기 위한

북한탈출(1997년2월12일) 이었지만, 지난10년동안 김대중, 노무현의

좌파 정권의 박애를 빼고 나면 13년이란 짧은 기간만 민주주의의 참맛을 보았을

것이다.

선생은 한국 생활동안 너무도 많은 애달픈 삶을 살다가 가신분임에 틀림없겠다.

왜냐하면! 김정일의 숱한 협박과 암살공포! 그리고 좌파들의 북한 옹호론의 시위

를 보면서 통일에 대한 속앓이를 많이 경험한 분이다.

아마도자신의 한국행이 무척이나 후회스럽고 괴로운 나날이 아니었을까 짐작도

해 본다.

그래도 선생의 북한 탈출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남한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때 까지 만이라도 건강해야 한다는 주의엔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필10월10일 북한노동당의 창건 기념일 날 평소에 즐기던 반욕 탕 속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음에 이를 두고 많은 애국충정을 가진 사람들은 선생은 결코 고령에 의

한 죽음은 절대로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정일 왕국이 무너지고 굶주린 북한 동포들이 평화적 통일의 기쁨을 맛보는 걸 보고 눈을 감겠다는 그의 애달픈 소원은 김정일 일당의 3대 세습에 놀라고, 김대중, 노무현의 무조건식 햇볕 정책에서 얻은 심장병이 죽음으로 맞이하게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다!

조문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들 눈에 띄지 않았기에 말이다.

좌파 우두머리의 장례식 조문 보다 선생의 빈소엔 많은 사람들이 넘치지 않았다.

그리 흔한 피켓(김정일 일당을 때려잡자! 좌파 김대중, 노무현은 살려내라!) 하나

들고 선 우파의 사람(해병전우회, 북파공작원, 상이군경회)들도 보이지 않았다.

21세기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을 분단 한국에서 몸소 실천한 통일론자이며,

애국자이신 선생의 죽음이 수백만 조문객을 끌어 모은 비명에 간 좌파우두머리와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 땅의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은 황장엽선생이라고 말하겠는데

김정일 추종자 말고는 누가 나의 정론을 반대할 것인가 묻고 싶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는 꿈에도 그리는 소원은 통일이라고 외쳤는데

진정한 통일을 위한 선생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보답은 이것 밖에 안 되는지

슬픈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 아팠다.

우리는 김정일의 세습왕조를 보면서도 그들을 동조하는 무리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 마디 큰소리도 못 치며 살아가는 것이 아! 아! 옛날이여! 란

노래가사처럼 돼 버렸다.

이 땅의 우파들이여!

우리 제자리로 돌아가 보면 안 될까?

선생이 남긴 한 많은 죽음에 대한 보답을 위해서..............

(오늘의한국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