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충북 통일골든벨을 치룬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 20여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그 중 대다수는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문제가 잘못된 월드컵 관련 문제 때문입니다.

스페인은 우리 나라와 8강에서 맞붙었는데, 문제는 분명 4강이라고 되어 있었고, 답은 우습게도 스페인이었습니다.

나중에 주최측에서 정정해서 사과하기는 했지만, 그게 사과로 끝날 문제인가요?

어이없는 건 패자부활전을 스페인을 때려맞춘 학생들은 본선에 올라가게 하고 나머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겁니다.

또한 그전에 탈락한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서, 그 자리에 없던 학생들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잘못됨을 알고 저희 학생들이 진행 요원에게 항의했지만 그 사람들은 끝까지 무시하더군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온 나라가 어디인지쯤은 알 겁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잘못됨을 알고 바로 정정했다면, 그 문제부터 다시 시작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패자부활전 문제를 민주평통위원회에서 공개하지 않은 고난도의 문제로 내서, 정말 운좋은 학생들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과연 올라간 50명의 학생들 중 정말 알아서 올라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예상대로, 본선에서 쉬운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탈락자가 대량으로 나오더군요.

저희 학교 학생들은 이 대회를 위해 체육대회도 빠지면서까지 준비했습니다.

아마 그 어이없는 월드컵 문제만 아니었다면, 최후의 10인 안에 최소 3명은 들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미 끝난 대회를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300만원이라는 상금이 걸린 큰 대회이니만큼 억울한 일을 당한 학생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

만약 이번 대회를 이렇게 어영부영 마무리한다면, 내년에도 열릴 통일 골든벨 대회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