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발언대

통일골든벨 대회를 보고 느낀 소회

작성자 : 박해정ㅣ2011.06.13ㅣ조회수 :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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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국 고교생 통일골든벨 대회 진행 내용을 보고 이 대회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어 몇자 적습니다.

우선 첫째로 문제 출제방식입니다.

대회에 참가할 학생들에게는 기본문제 150문항이 들어있는 PPT인쇄물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본선 진출자를 뽑기 위한 예선 O X 문제에서는 거의 모든 문제가 주어진 내용이나 해설에 있는 내용에서 출제되지 않아 참석한 학생 모두가 적잖이 당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복잡한 입시제도로 인하여 많은 공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서야 귀가할 수 있으며, 귀가해서는 수행평가 숙제도 해야하고. 나름 개인적인 학습보층을 위하여 새벽 1, 2시에나 잠이 듭니다.. 그리곤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고 아침일찍 일어나 등에 지기도 버거운 책가방을 등에지고 축 늘어진 어깨를 하고 학교에 갑니다. 주말이면 봉사활동이수시간을 채우기 위해 바쁘게 생활해야 하고.. 나름 입학사정관제에 맞는 스펙을 쌓기 위해 또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통일골든벨도 학생들에게는 그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지역대회에서 조차 최우수상에게는 상금300만원에 대통령상까지 주어지니까요 .. 어떤 스펙보다 대단한 스펙 아니겠습니까?

성실하게 예상기본문제를 바탕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는 그 공부가 무용지물이었고, 기말고사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상실감만 주어졌을 정도로 예선은 예선이 아니었습니다. 기왕 예상기본문제가 주어졌다면 응당 주어진 문제에서 예선은 치루어졌어야 할 것이고... 난이도 있는 문제를 출제할 필요가 있었다면 그것은 본선에서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진행자의 진행방식입니다.

위에 언급한 문제와 연결이 되는 것인데... 예선 O X 문제가 너무 어렵게 출제되다 보니 학생들은 진행자가 어떤 손에 마이크를 잡았느냐에 따라 움직이는 기현상을 빚었습니다.. 실제로 진행자도 자기의 마이크를 보고 선택을 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멘트를 계속해서 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진행자? 마이크를 믿어야 되다니... 이 대회를 주관하시고 담당하시는 분으로서 소감이 어떠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한탕주의, 요행이나 운을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통일도 그렇게 요행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인가요?

참고로 저희 아이는 골든벨 준비를 위해 예상 기본문제 뿐만 아니라. 통일부 자료실에서 찾은 각종자료와 단행본까지 사서 읽는 등 정말 많은 시간을 통일골든벨을 위해 투자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만약 저희 아이가 본선에 진출해서 상을 탔다면 이런 글을 쓰지 않았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만약 상을 탔다 하더라도 저나 저희아이는 행운의 여신이 우리앞에 있어서 그리 된 것일뿐 자기 실력으로 당당하게 이룬 결과가 아니라고 했을 것입니다.

세번째는 아무리 통일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 하더라도 지역 대회의 규모에 비해 과한 상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한이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만 있어서는 결코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국민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막대한 통일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구요...이번 12개 지역대회에 들어간 비용은 대충 잡아도 상금에만 1억여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었을 겁니다... 거기에 대회 진행비는 상금액수의 몇배는 되었을 것이구요...

학생들에게 주어진 상금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아이들에게 쓰여졌더라면 .....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부모 세대에 비해 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통일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들나름의 통일을 꿈꾸고 있을 겁니다...

뜻있는 행사가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데.. 조금은 보탬이 되고 싶어 올리는 글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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