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발언대

한국정치 왜 이러나

작성자 : 김상기ㅣ2011.07.14ㅣ조회수 :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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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노림수의 제물이 될 '평창의 통곡'


"평창이 두 차례 도전에 실패한 이후 겨울 올림픽 유치권을 따내는 일은 국가적 자존심의 시험대가 되었다. 2014년 게임 개최지 선정에서 러시아의 흑해(黑海) 휴양지인 소치에 진 지 두 달도 안 돼 평창은 이길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2003년 체코프라하 IOC 총회에서 첫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은 프레젠테이션의 초점을 남북 분단 상황에 맞췄다. 한반도의 유일한 '분단도(道)'에서 태어난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의 인생 고백,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50년 만에 짧은 만남을 가졌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아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노모(老母)의 절절한 사연은 '평창'을 '평양'으로 착각하기도 한 IOC 위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국제적 인지도가 낮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평창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권을 따냈을 때나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때나 IOC 위원들과 외국 취재진의 '단골 메뉴'가 되다시피 한 질문 사항이었고 남북한 문제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뤄졌던 남북한 동시입장은 국제 사회에서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북한은 '코리아(Korea)'란 이름으로 한반도기(旗)를 흔들며 하나가 돼 개회식에 참가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눈물을 자아내는 멜로드라마도 자주 보면 싫증이 나는 법이다. 이제 남북한 공동입장 문제는 '성사되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다시피 했다. 평창이 이번 유치전에서 남북 분단 상황을 가급적 부각시키지 않는 전략을 편 것도 "한국은 그 소리 말고는 할 게 없느냐"는 거부반응을 자아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발표가 나면서 강원도는 물론 온 국민들이 분주하게 준비했던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평창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게 4표차로 역전패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 더반에서 울려 퍼진 "평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치권 일각에서 '남북 공동개최 신중 검토' 얘기가 튀어나왔다. "평창에 몰표가 나온 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부각된 것"이라는 게 일부 정치권의 주장이다. 하지만 남북한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남북한 공동개최를 마음먹었다면 아예 유치 시작 때부터 국제사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했어야 했다.


그리고 남북한 공동개최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올림픽은 한 나라, 한 도시에서만 연다"고 규정되어 있는 IOC 헌장을 알고는 있는 건가. 남북한 공동개최가 이뤄질 경우 평창이 최고 강점으로 내세웠던 오밀조밀한 경기 배치나 짧은 이동거리가 공(空)수표로 날아간다는 사실, 추가시설 투자에만 수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 건가. 아니 남북한 공동개최를 거론하기 전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온 정성을 다 바친 평창과 강원도 사람들의 말은 들어보기라도 한 건가.

그렇게 당하고도 북한을 모르는 척하는 건가 ?

한 정당 대표는 “우리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훈련기반 조성을 넘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더 기가찬것은 여야 원내대표가 공동개최합의운운한것은...

한글을 모르는 외국에서도 평양이 아닌 "평창(Pyeongchang)"이라 했다. 그런데 민주당 대표라는 정치인은 아직도 "강원도 평창"을 북한 평양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싶다. 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평창을 평양이라 발음하는 일이 빈번했었다.

이제 세 차례 도전 끝에 올림픽 유치라는 오랜 꿈을 이룬 "강원도 평창"을 두고 北 평양과 혼돈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설상 북한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치자, 무능한 북한에선 동계올림픽 경기장 만들 경제적인 능력이 없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북한에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만들어 주기라도 할 셈인가? 결국 북한 김정일 집단은 우리가 원조해 만들어 줘야 하는 것 뻔히 알면서 마치 자신들이 해주는 것인 양, 북한 김정일에 대한 배려인 선심공세를 펼치고 있다.


13일 북한은 29일 까지 연락 없으면 현대아산의 관광 독점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금강산 국제관광특구 법에 따라 금강산 내 남쪽 기업과 당국의 재산을 정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금강산 관광에 투자하고 강탈당한 우리 기업 손실이 얼마인줄 아는가? 모르는가?

하나 주면 열 개 안준다고 무력 도발로 무고한 우리 국민들 희생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면서 그런 소릴 한다는 자체는 종북자들의 결집을 노려 12년 총선과 대선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그럴싸한 꿈이 아니라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남북문제가 아니라 민생(民生) 문제다. '더반의 환호성'은 정치적 노림수의 제물이 되는 순간 '평창의 통곡'으로 바뀔지 모른다.

아산시 김 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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