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통일의 바람! 함께 하자 더 큰 대한민국!'

이 슬로건을 외치며 통일 디베이트가 시작되었고 다시한번 되새기며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야, 1박 2일로 놀다오자~! 전국대회 물 좀 맛 봐야지~!!"

어느 날 갑자기 선생님이 나를 불러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 순간 '전국대회?' 하고 혹하는 마음에 "그럴까요? 네~! 한번 놀다오죠~뭐^^" 하며 얼른 대답을 했다. 이 순간 나에게 있어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이 시작된 것이다. 그 후 3학년 선배와 1학년 후배 그리고 같은 학년 친구와 함께 조를 짜서 토론대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토론대회는 전에도 두번 정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전국대회이고 통일이란 꿈을 담은 대회이니 만큼 더 기대가 되고 더 설레었던 것 같다.

토론대회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없는 만큼 일요일에도 학교를 나와 자료를 찾아보았다. 통일 그리고 북한에 대한 주제라 그런지 역시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선생님과 조원들과 함께 준비를 하며 얘기도 많이 나누고 통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대회 바로 전 날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드디어 통일대회 당일이 되었다. 선생님과 조원들과 대회장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이름표를 받고 우리가 1박2일 동안 머무를 곳을 둘러보니 다른 학교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을 본 순간 '아...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겁나는 것도 잠시, 곧 대회가 시작되었고 최선을 다해 토론에 임했던 것 같다. 대회 바로 전, 예상치 못한 토론 규칙을 듣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대회를 진행했다. 물론 두 번의 토론을 마칠 때 마다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예선전이 끝나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고 레크레이션 전 결과발표가 있었다. 내심 기대되는 마음으로 꼭 우리학교의 이름이 불려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국글로벌중학교란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정말 실망스러웠다. 꼭 붙기를 바랬으니 기대한 만큼 실망하게 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은 바로 접고 즐겁게 레크레이션을 즐겼다. '어쨌든 결과는 결과고 이젠 신나게 놀아야 하니까~!'말이다.ㅎㅎ 이것저것 재밌게 놀고 숙소로 돌아왔다. 선생님이라 조원들이랑 새벽까지 놀다가 또 올라와서 새로사귄 친구들과 놀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자유롭다는 점이다. 늦게까지 남아있어도 뭐라 하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본선에 진출한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본선 준비를 하고 아닌 사람들은 친구도 사귀며 재밌게 놀았다. 놀면서도 본선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자꾸만 생겨났다. 그래서 친구들과 내년에도 꼭 나와서 상 타자!하고 다짐했던 것이 기억난다. 늦게까지 놀다 잠시나마 눈을 부치고 이틀째 되는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날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본선에 못 나간 사람들은 영화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도 재밌긴 했지만 '영화만 보기에는 아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영화를 볼 동안 본선이 끝났고 결승진출자가 발표 되었다. 결승은 모두 함께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우승자를 뽑기도 했다. 결승이 끝난 후 시상식을 했다. 이번 대회의 시상식에서는 우리학교의 이름이 호명되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아쉬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짐하게 되었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대상 한 번 타자~!" 하고 말이다. 이것으로 2011 통일 디베이트 대회는 끝이 났다...

이틀 동안 대회에 참가하고 대회 전 준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또한통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 해 보기도 했고 토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토론대회의 규칙이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건 좋지만 대본까지 볼 수 있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토론이 아닌 말하기 대회를 연상시키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8일 인 마지막 날,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영화만 보기 보다는 본선 진출자들의 토론을 보거나 강의를 듣는 등 보다 유익한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좀 더 보람된 대회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보람되고 재미있는 통일 디베이트 대회 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틀 동안의 대회가 다시한번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2011년 10월 27일 부터 28일 까지 이틀 동안 나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2011 통일 디베이트 대회'란 경험을 통해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를 머리 속에 새기고 가슴 속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