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를 맡은 오기성 위원(◁사진)은 "기존의 화해·평화 지향적 통일교육이 평화의식을 함양하는 등의 긍정적 기여를 했으나, 동포이자 경계의 대상으로서 북한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 일부 혼란을 가져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점에서 "안보와 통일에 대한 균형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통일교육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며, 학교 및 사회통일교육 현장에서 (교육이) 왜곡되지 않도록 책임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사회통일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통일교육지원법 7조와 9조의 권고조항을 의무조항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과정에서 정민 위원은 "획일화된 교육지침으로 인해 자칫 교육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으며, 김경애 위원도 "통일교육에 의무조항과 강제성을 부여할 경우 이러한 교육이 과연 다양한 감성을 가진 미래세대에게 부합한 것인지 재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정혜란 위원, 정민 위원, 이연주 위원, 석정달 위원, 손정아 위원
이에 반해 이연주 위원은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에서 통일교육이 소외되어 있으므로 의무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정작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통일교육지침서의 내용이 너무 딱딱해서 쉽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하고, 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등 청소년에게 친근한 기재를 이용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학교 외에 열차나 공공장소 등에도 비치함으로써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순옥 위원장은 "청소년들의 관심이 저조한 분야에 대해 (후원(donation)으로 예산을 충당해) 만화를 제작, 각자 후원하는 학교에 배포했는데 학생과 후원자 둘 다 반응이 좋았다”면서 이런 대안이 현실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박향규 위원, 박영자 위원, 노숙희 위원, 이정선 위원, 김경애 위원
한편, 정혜란 위원은 "화해·평화 지향적 통일교육이 강조된 데에는 과거 안보교육이 반공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남북간 대립 차원에서의 안보교육이 아닌‘한반도 안보’라는 남북 공동의 안보로 차원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세대별 맞춤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박영자 위원은 "최근 여성 대상의 사회교육 방향이 과거의 양성평등교육과 평화통일교육의 양립에서 직업훈련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여성계가 사회교육의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는 데 있어 통일부가 함께 참여해 통일교육에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혜란 위원은 여성들이 게임이나, 미디어 등 통일교육 관련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끝으로 조정아 간사는 "청소년의 감성과 성향을 잘 이해하고 교육현장에서 다양성과 자율성을 이끌어낸다면 통일교육의 소외현상은 극복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순옥 위원장 △인사말씀을 하고 있는 김대식 사무처장
한편, 여성위원회에서 이날 논의된 사항은 7월중 2/4분기 정책건의보고서에 종합, 반영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