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여러분!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에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먼저, 오랜 격동의 세월을 이겨내며 우리 민주평통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이끌어 오고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 오신 자문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의 한반도 통일 환경은 검증단계에서 정체되어 있는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하여 독도 문제와 동북공정 등 영토 문제, 그리고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색국면에 처해 있는 남북관계 등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또한 안으로는 지난 시대의 이념적 혼돈과 갈등을 극복하고 선진화와 통일시대로 직행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따라 올바른 통일관을 수립하여 범민족적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1만 7천여 명의 지역별 직능별 대표로 구성된 우리 민주평통이 통일문제는 물론 선진화를 위한 국민통합의 중심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최근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하는 대북정책을 제시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간 긴장완화를 통해 평화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발전을 지원하고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남북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행복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궁극적인 통일은 남과 북의 모든 민족이 서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7천만이 모두 함께 잘 사는 것입니다. 새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은 이런 것들을 실현해 갈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의 실질적인 토대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자문위원 여러분!
그동안에도 우리 민주평통은 여러분들의 헌신에 힘입어 통일사업에 많은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내외의 모든 한민족을 아우르는 거대한 조직체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국민통합에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는가에 대해선 냉엄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산업화 및 민주화 과정을 거치고 바야흐로 대망의 선진화와 통일시대를 열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올바른 시대인식하에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이룩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역동적인 민주평통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민주평통은 초당적·범정파적 조직체입니다.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헌법기구로서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흔들림 없는 통일운동의 조직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국내외 각계 지도자들의 조직인 우리 민주평통이 활발한 토론과 조정을 통해 통합을 이뤄낸다면 이는 곧바로 국민 전체의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문위원 여러분 한분 한분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와 국민 사이 소통의 매개체로서 가교역할을 해야 하고, 지역과 계층, 직능과 지역에서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는 데 중심적인 조정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국민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차근차근 통일의 기반을 닦아나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통일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우리 민주평통이 대망의 통일시대를 연 영광스러운 주역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자문위원 여러분!
우리 기꺼이 어렵고 힘든 길로 들어섭시다.
뼈를 깎는 자기혁신도 이뤄내고 국민통합도 성취해 냅시다.
영광된 통일의 길로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9월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 기 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