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평통 북미주지역 조병창 부의장 (연합)
"북한에 묘목 보내기 운동 전개하겠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재미동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사회에서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것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북미주지역 조병창(70) 부의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관계가 냉각되면 동포사회도 위축되고, 호전되면 상황이 좋아지는 함수관계가 있다"며 "양자 사이의 개선을 위해 재미동포는 지속적인 북한 왕래와 문화교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창 부의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에 참가한다. 미주지역회의는 북미주지역 16개 협의회와 중남미지역 3개 협의회로 구성돼 있으며 조 부의장은 북미주지역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번 북미주지역회의에는 1천180명 중 600여 명의 위원이 참가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 방안'과 '북한 인권 개선 방안', '국내외 청년위원 네트워크 형성 방안' 등을 놓고 토론을 펼친다.
2005년 12기부터 부의장을 연임하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북한 어린이 지원사업을 전개했고, 지역별로 방북해 교류를 활성화했다"며 "앞으로는 북한의 숲을 푸르게 하기 위해 묘목 보내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의장은 또 "2006년 북미주지역 전체 위원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었지만 북핵실험 등으로 무산됐다"며 "내년 봄 이 계획을 다시 추진해 남북 화해무드의 물꼬를 트겠다"고 설명했다.
"할 말은 하면서 도와줘야 하는 것이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라고 견해를 밝힌 그는 "앞으로 북미주지역회의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와 전문연구소 등과 연대해 통일포럼과 인권관련 학술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북미주지역회의는 최근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지역 하원의원 등을 대상으로 집중 로비를 펼치는 등 평화통일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타결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조 부의장은 "사실 올해 안에 FTA가 타결될 것이라고는 전망하지 않지만 여건 성숙을 위해 연말까지 하원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각 지역별 협의회에서 현재 집중적인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과 관련, "너무 떠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동포 1.5-2세들에게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등 기본적인 역사와 함께 일본이 '다케시마'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타당하지 않은 점 등을 교육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그는 1999년 뉴욕을 방문한 북한 여자월드컵축구선수단을 지원하는 등 북측 인사와 교분을 쌓기도 했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영남대를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73년 도미한 조 부의장은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과 뉴욕한인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1만 달러를 출연해 '조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면학하는 학생과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장학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