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주요 신문, 방송사 언론인 20여명이 발제 및 토론에 직접 참여하고, 대북정책 관련 주요 연구기관장도 함께 참석하여, 남북관계 현안과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에 앞서 김대식 사무처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이 제14기 출범을 준비하면서 단순한 명예조직이 아닌 성과를 내는 조직,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주평통의 변화와 발전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대식 사무처장
주영순 전남부의장은 격려사에서“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및 남북관계에 긴장이 조성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묶어 나가는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언론이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 격려사를 하고 있는 주영순 전남부의장(사진 중심)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정옥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지금 남북관계에는 북핵 문제, 주변국 문제, 탈북자 문제 등, 많은 도전이 산재해 있다. 그리고 2012년에는 또 어떠한 분수령이 마련될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전을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서울 사정권 50㎞’발언과 관련,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장은 이슈 브리핑을 통해‘북한의 장사정포 전력과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김 원장은“북한의 발언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나, 우리는 이를 계기로 대 장사정포 능력을 확충하는 등 미래 국방력 강화의 포석으로 삼는 한편, 지속적인 대화요구와 평화정착 분위기 조성을 통해 북한의 대남위협을 감소시키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1세션에서는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의 사회로‘언론이 알아야 할 남북관계 전망’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발제를 맡은 손광주 데일리NK 편집장은 △김정일 건강 및 후계문제, △권력내부 갈등, △김정일 통치자금, △시장 확대와 변화, △핵·미사일·인권·개방 문제 등 대외관계에서의 갈등, △북한내부 주요 사건·사고 등이 향후 북한체제 내구력과 관련,‘2009년~2012년 북한내부 주요 관찰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북미 미사일협상의 과거와 미래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 강태호 한겨레신문 정치부장은“플루토늄을 먹을 수는 없다”(*2003년 APEC 연설에서 주민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돈을 투입하는 북한정권을 비난하며 한 말)고 말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핵과 달리 미사일은 수출을 통해 북한의 가장 큰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미사일수출통제체제(MTCR)가 있으나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같은 조약으로서의 강제성을 발휘하지 못해 향후 북미협상에서 미사일이 핵심현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제2세션에서는 유호열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언론이 알아야 할 대남전략 변화’에 대해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명박정부 출범이후 북한의 내부변화와 대남전략’에 대해 발제를 맡은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는“북한내부의 위험신호를 알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가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며 후계구도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폐쇄 협박 등 북한의 대남공세 분석’에 대해 발제를 맡은 신석호 동아일보 기자는,“2009년 4월 21일 이후 남북관계에 정치, 군사적 의제 외에 경제 이슈가 추가되었다”면서, 이와 관련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당한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시간을 끌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의 주재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PSI 참여문제, △북에 억류된 공단직원을 포함한 개성공단 문제, △북한의 2차 핵실험 문제, △북한인권 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한편, 민주평통은 이날 회의에서 수렴된 언론의 시각을 반영하여 남북관계 현안 및 향후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건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