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이해와 친구의 손길 필요'

경북 지역회의(부의장 : 김영문, 경북청년위원장 : 노헌영)는 대구대 청년문화발전소와 공동으로 지난 4월 2일 대구대 정보통신원 멀티미디어 강의실에서 ‘탈북 청소년 정착지원과 대학생의 역할’을 주제로 통일문제 대학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탈북 청소년의 정착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토론을 통한 대학생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사말 : 김영문 경북부의장(왼쪽), 노헌영 경북청년위원장(오른쪽>

현인애 민주평통 상임위원(북한이탈주민, NK 지식인연대 대표)은 주제 발제를 통해 “21세 이하 탈북청소년들의 비율이 20%를 웃돌고 있지만 사회적 무관심과 교육지원정책의 미비 등으로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사회 적응에 가장 큰 장애물은 학업으로 나타났다. 현인애 위원은 “2009년도를 기준으로 남한 학생들의 취학률은 99%인 반면 탈북청소년들의 취학률은 77%로 매우 낮고 중도 탈락률 또한 매우 높다”며 “탈북청소년의 대다수가 정규과정을 제대로 받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탈북과정에서의 경험들로 인하여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고, 대부분이 탈북자임을 숨기려고 하는 것은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근본적인 원인이다”고 주장하면서 “탈북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동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폭넓은 이해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감싸주어야 한다”고 했다.

<왼쪽 : 김 옥, 오른쪽 : 현인애>

지정 토론자로 나선 김 옥(탈북자) 학생은 탈북학생은 말씨와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인하여 곤란을 겪었던 상황 등을 사례로 들면서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단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환자의 과거 병력을 파악하는 것처럼 탈북과정과 한국사회의 상황 등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탈북청소년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친구이자 조언자“라면서 ”열린 마음으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대구 김승훈(산업복지학과 3)씨는 “탈북청소년들의 문제를 사회에 알리고 탈북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UCC나 시청각 자료 등 대중화된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대학생의 몫”이라면서 탈북 학생들을 위한 휴대폰 매뉴얼 발간, 새터민을 위한 예비대학 실시, 탈북청소년을 위한 멘토 교사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전연희 대구대신문사 편집국장(국제학부 3)은 “요즘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과 사명감은 점점 쇠퇴하고 탈북자를 이방인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탈북자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대학차원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왼쪽 : 김승훈, 오른쪽 : 전연희>

사회를 맡은 대구대 청년문화발전연구소 하영수(국제관계학과 교수) 소장은 “요즈음 대학생들의 취업 등 개인적인 일로 정치나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토론을 통해서 통일과 탈북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