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임 사

제가 지난 3월 25일에 취임식을 이 자리에서 갖고

꼭 두달만에 다시 오늘 5월 25일 취임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제가 맡고 있는 이 사무처장 직위가

과거 별정직 고위공무원에서 정무직으로 바뀌었고

오늘 이 시각부터 그 효력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비록 오늘 이 자리가 조촐하지만

대한민국의 통일역사에,

그리고 평화통일자문회의 역사에 길이 남을

아주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고

의식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옛 글에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미가 10년을 땅속에서 고치로 인고의 세월을 지내다가

화려한 날개짓과 함께 창공으로 비상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로 우리 평통이 이 순간“금선탈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98년 2월 28일 통일부로 흡수되어

그 위상과 역할이 땅에 떨어진 이후

10년의 인고의 세월을 지내다가

전 평통 가족의 염원을 모아

오늘 금선탈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사무처장 자리가 정무직으로 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평통자문회의 전체의 위상과 역할이

새롭게 평가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의장님이신 대통령 각하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려야하며 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모두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천안함 사태라는 비상상황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어제 대통령님의 담화 발표에도 있었습니다마는,

통일은 굳건한 안보 위에서 평화가 정착되고

상생과 공영의 길을 걸을 때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평통 가족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금선탈각”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접근으로 미래로 나아가야합니다.

이럴 때 평화통일자문회의가 안보의 주역으로서,

상생과 공영의 주역으로서

그리고 통일준비의 주역으로서 바로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기회는 주어졌습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영광으로 만드느냐는 것은

우리 자신들의 몫인 것입니다.

17,000여 평통자문위원님 그리고 사무처 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 금선탈각의 자세로

의장님이신 대통령님의 안보와 통일의지

그리고 정책을 잘 받들어서

대한민국의 영광을 만들어가는데

다시한번 구두끈을 조여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2010. 5. 25.

사무처장 김 병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