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천안함 침몰이후 UN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보고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는 우리의 마음대로 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구나 싶었다.

그것이 분단국이 처한 현실이다.

그간 강대국들의 정치적 타협으로 이루어져왔던 것에 비추면 구속력 있는 결의안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상은 했지만 북한의 책임을 묻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받아 내기란 힘들어진 것 같다.

우리의 숭고한 장병 46명은 왜 죽어야 했나! 그리고 나라 안팎에서 번져지는 갈등과 분열은 또 어찌하란 말인가!

북한은 6.25남침 이래 KAL기 폭발사건, 1ㆍ21사태,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아웅산 테러,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남침땅굴, 강릉 잠수함 침투 등 수없이 무력도발을 감행해 왔다.

그러한 북한의 응징과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과 제재조치 주장과는 달리 매번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 회석되고, 우리 측의 자제만을 강요당해 왔다.

그것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그렇단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우리가 아니라 바로, 북한의 태도와 행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은 직시해야 한다.

중국의 주장이라는 것도 북한의 대남 도발에도 우리는 계속 입을 다물고 침묵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북한을 부축이고 한반도의 위기를 최악으로 몰고 갈 소지가 충분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제 분단극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중국은 전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다.

1978년 말 개혁개방 이래, 30년을 넘게 연평균 10%대를 넘는 고도의 경쟁성장을 이룩하여 왔다.

이제, 중국이 아시아에서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각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

냉전이후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의 통일정책과 통일외교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국제관계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생존하고, 국제사회에 발언하기 위해서는 빠른 내부갈등 해소와 단결된 국민통합 밖에 다른 수단과 방법이 없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것도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에 문제가 증폭 되고 있다.

이제 친미와 친중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유리하느냐 보다 21세기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도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요구 된다.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는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때부터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이「단호한 대응」이라고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미 알고 있다.

특히, 북한 핵을 용납하지 않겠다하면서도 북핵 저지에 무력사용은 절대 금물이라고 주장하는 우리의 입장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천안함 사태이후 진정한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견해이다.

벌써 인터넷은 대한민국이 아닌 무정부 상태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불신과 갈등에 국민들을 호도하고 속여 온 것도 있지만

여기에 경제와 내부문제까지 겹치면서 한국은 바야흐로 정신적 무정부 상태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닌지 피차가 모를 일이다.

사회기강은 이미 무너진 것이 아닌가? 미국산 소고기 파동에서도 우리가 겪었지 않은가!

사회통합 없이 우리사회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선 심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임을 의심하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2010년 7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상황이다.

우리내부의 통합은 차치하고서라도 외부로 부터의 공격에 얼마나 단합된 힘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북한은 3대째 권력세습을 완료 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