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르너 페니히 교수 초청 강연회
독일 통일에서 배우는 평화통일의 교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1월 16일 14시에 사무처 회의실에서 독일의 대표적 분단·통일문제 전문가인 베르너 페니히(Werner Pfennig) 교수를 초청, 상임위원 및 재경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에 앞서 김현욱 수석부의장은 “오늘 강의는 독일 통일의 사례로 부터 진지하면서도 현실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달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열화와 같은 환호는, 전쟁을 극복한 대한민국의 열정에 대한 찬사와 통일한국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가 아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페니히 교수는 강연을 통해 독일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단을 경험했지만 한국이 처해있는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독일 통일은 한국의 통일을 위한 하나의 사례일 뿐 모델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분단상황은 분단국가의 의존성을 심화시킨다면서, 동·서독이 각각 소련과 미국에 의존하였듯이 한국과 북한 역시 미국과 중국에 대해 높은 의존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페니히는 독일 통일의 과정이 매우 짧은 시간에 이뤄졌지만, 이는 오랫동안 지속된 ‘관계 정상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면서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한 ‘관계 정상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계속해서 페니히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통일비용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독일 통일 과정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논란이 있지만 통일을 통해 얻게 된 동독 주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라면서, 사실 통일비용 대부분은 낙후된 동독지역을 재건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은 한민족 특유의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통일을 제2의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