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통일이 민주,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한반도의 인권이 존중되는 통일국가가 나온다면 러시아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민주평화적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 7천5백만명이 인권을 보호하는 국가로 새로 탄생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한반도의 주인은 남한과 북한의 주민들”이라면서 “통일 실현에 있어서 주요한 역할은 한국인들이 해야 하며 러시아를 비롯한 인접국가들은 협조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현재의 한러관계는 높은 수준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북아 다자안보 측면에서도 한러간의 파트너십은 매우 돈독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경제통상, 과학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러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UN 결의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에 대해 러시아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러시아는 평화적 우주개발주권을 부인한 적이 없지만, 북한의 경우 UN 안보리 결의 제1718호에서 북한이 추가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이 규정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것은 유엔안보리의 의장성명은 유엔헌장 7장에 근거한 것으로 유엔회원국들이 모두 준수해야할 사항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위협이 되는 추가적 행동을 포기해야한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한 바 있으며, 동시에 동북아 국가들의 인내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역내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6자회담”이라고 강조한 브누코프 대사는 “지난 3월 북경에서 전개된 북미회동은 북한과 외교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하여 심각성에 동의를 표하면서 “북러 국경을 통한 탈북자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 말하고 “북한을 탈출하여 러시아를 거쳐 제3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탈북자들에 관해서는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UN인권이사회와 협의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경제통상과 과학 기술협력 분야등 상응하는 경제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브누코프 대사는 “무역, 어업, 조세, 에너지 협력 및 문화교류에 이르기 까지 한러 양국이 협력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면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역내 에너지와 환경보호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영토문제 등 갈등이나 분쟁의 여지가 없으며, 따라서 대화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많은 과학기술과 한국의 첨단기술 응용분야가 결합할 때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는 20세기 초부터 안중근의사를 비롯하여 조선의 항일투쟁을 적극 지지해 온 나라였다”고 역사적인 인연을 소개하면서, 한러관계는 장기적 전략에 기초한 상호 이해와 신뢰관계라고 돈독한 관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현욱 수석부의장(左)과 남성욱 사무처장(右)이 개회사와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김현욱 수석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토론회가 한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한반도 상황과 통일전망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의 장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더 나아가 한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공감을 조정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